reply guys

삶에 지쳐 어두운 숲을 헤매던 내 영혼은,
빛으로 물들었던 소중한 날들을 까맣게 잊었네.
그 모든 날들이 그림자 속에 빛을 잃었는데도,

너는 그 자리에 서 있었네.
시간의 잔혹한 흐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,
변함없는 사랑으로 말이야.
흔들리고 변하는 것은 사랑도 아니고,
너도 아닌, 오직 나였네.

처음부터 지금까지 너는 내게 늘 한결같았는데,
내 마음은 미안함과 우정, 그리고 의리의 이름 아래
너를 향한 나의 감정을 정의하려 하네.

아, 순수한 사랑으로 나를 대하는 그대여,
나는 빚진 자로, 참회하는 자로 그대 앞에 서 있네.
그대의 영원한 불꽃을 보며,
내 안의 불씨를 피우고 싶어지는 마음을 느끼네.

이 어둠 속에서,
나는 과연 용기를 낼 수 있을까?
그대가 나를 사랑했던 것처럼
나도 그대를 사랑할 수 있을까?
그대의 변치 않는 모습 속에서
아직 내게 허락된 구원의 빛을 엿보네.